2006년을 나름대로 정리하고 싶어서 간략하게 나마, 메모해둡니다.
2006년가 나에게 주는 의미를 한마디로 하자면,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시련을 안겨줘도, 이 꽉 깨물고 담담히 걸어야 한다"
는 걸 알려준 한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어느정도 정제화된 명제는
2005년 겪었던 한국문화에 대한 생각, 연구실 생활, 취업준비, 봉사활동, 학교생활등을 통해서 한해가 끝나가는 연말쯤에 머리속에서 정제되고 남은 문장이라 할 수 있겠다.
먼저 한국 문화에 대한 생각을 한번 정리해보면,
2005년 한해동안 '꿈꾸면 이루어 진다'는 말처럼,
일하고 싶은면 일하고 여행하고 싶으면 여행하고, 글을 쓰고 싶으면 글을 쓰며, 세상의 바람처럼 유유자적하던 한해를 보내고 한겨울 인천공항에 한여름 옷차림으로 나타났던 때의 느낌을 기억한다.
/*----그 때 가졌던 느낌은
나름대로 상당히 오랜기간동안 외국에서 여행도 하고, 직접 생활도 하면서 생각의 범위가 확대되었다.
다른나라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직접 경험해보고, 그리고 우리가 가진 '한국의 문화'라는 것의 차이점을 분석해 나가면서 한국의 문화에 대한 장점 보다는 단점을 훨씬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 한국문화에 나는 속하고 싶지 않았다.
---*/
이런 disgusting Korean culture로 느끼는 상황에서 나는 세상에 속하고 싶지도 않고, 세상과 緣을 최대한 피하는 한해를 보낸걸로 기억한다.
아마도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계속 이어지리라 생각된다.
물론 누군가는 사회의 부적응자라는 닉네임을 달아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나대로 살렵니다.
두번째로 연구실 생활을 돌이켜보면,
음...
배움에 대한 세련된 방법을 얻은 시기라고 할까?
어떤 학문적 분야에서 앞서 걸었던 선배와 교수님이 가지고 있는 역량내지 깊이를 직접 옆에서 지켜보면서 스스로 배움이라는것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생활이었다.
석,박사 연구원들이 어떤 학문에 대해 문제에 어떻게 approach하고 이해하며 해결하는가를 직접 느낄 수 있었고, 나도 직접 경험해보면서 보다 조직화된 문제해결능력을 길렀다.
그리고, reasonable한 교수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먼저 앞을 내다보며 살아가는 생활자세에 대해 훈련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조금 실망스러운 부분도 많았고, 프로젝트중에 밤새는 날도 많았고, 재미있는 추억도 많았다.
무엇보다 삶에서 배움이 가진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세번째로 취업준비를 대략 돌이켜보면,
진로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2학기에 들어서면서 취업으로 진로를 정하게 되었다.
첨에 자신만만으로 입사서류에 '나는 이런놈이니 나 한번 뽑을테면 뽑아봐라'는 식으로 적었다가 주루루루룩 다 떨어졌다.
그동안 지내왔던 생활의 세상과 새롭게 펼쳐질 사회라는 또다른 세상과의 접점을 찾는 과정은 두 세상을 왔다갔다 하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결과를 기다리는 피말리는 경험도 해보고, 탈락의 쓴맛도 느꼈지만, 너무 낙천적인 생각으로 그렇게 우울하지는 않았다.
사실 입사할려고 목숨 걸 이유도 없었고, 취업 안하면 다시 외국생활도 고려중이어서 연말의 결과점에 도달했을 때의 결과에 따르기로 잠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수십개의 자기소개서의 몇번의 면접을 거쳐 다행히 가고 싶은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운 좋게 새로운 세상으로의 편입에 성공했지만, 취업준비를 하면서 관료적인 기업구조와, 서로 연극을 하고 있는 면접의 분위기, 그리고 기업의 의지등을 생각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봉사활동이나 학교생활을 생각해보면,
다른사람을 돕은 노력의 시작점이라 생각되는 한해였다.
2005년 해외여행을 하면서, 정말 비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마더테레사의 집, 그리고 참선의 의미, 이 세가지의 요소가 머리 속 소화과정을 거쳐서 앞으로 삶의 지표를 만들 수 있었다
"無常", "남을 돕는 삶"
이 두가지 이슈는 이제 내삶의 전체를 지배하게 될 문장이 될지 모르겠다.
변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진리.
그리고 삶의 목적은 남을 돕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외국 유학생의 한국어 도우미와 해비타트 집짓기행사를 통해 자원 봉사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고,
해외 아동후원으로 반,비 히엔이라는 아이의 평생 후원자가 될 예정이다.
30여일간 합숙을 하면서 중국에서 대학생과 한국문화 교류자의 역할도 하였지만, 대규모 행사인 만큼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이 오히려 더 많았던 행사로 기억된다.
2006년 한해동안 취업과 연구실 생활과 일상생활, 그리고 한국문화로부터
이러저리 치이고, 좌절하고, 실망한 시간도 많았지만,
내가 이런것도 했구만 생각들게 만드는 흐뭇한 시간들이 있어 2006년을 조금이나마 기억하고 싶은 것인가 보다.
어느때보다 어금니 꽉깨물고 떨리는 가슴을 참아야 했던 시간이 많았던 2006으로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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